최근 환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 하면 참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환율은 참 헷깔리는 개념입니다. 그 헷깔리는 이유는 '환율을 보는 관점'이 크게 두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단히 환율의 의미와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환율 : 서로 다른 화폐의 교환 비율
말 그대로 환율은 화폐의 교환 비율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바로 우리는 수입과 수출, 그러니까 외국 상품을 쓰지 않고 살 수 없는 사회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직접 외화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수입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외국에서 외환을 이용해 물건을 사와야 합니다. 그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우리나라 돈과 미국 돈을 교환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1달러를 몇 원에 살 건지, 천 원은 몇 달러에 살 지를 정해야겠지요. 그래서 서로 다른 화폐의 교환 비율을 환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이걸 쉽게 설명하기 위해 '외국 돈에 붙인 우리나라 돈의 가격'이라고 설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건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 이해하기 좋은 방법입니다.
보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원달러 환율을 검색해보면, 이렇게 1달러에 얼마인지가 표기됩니다. 1385.10원이 1달러와 교환된다, 1달러의 가격이 1385원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1385.10원/달러 로 표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는 환율이구요. 구글에만 환율을 검색해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맨큐의 경제학 등 외국 경제학 서적을 살펴보면 이렇게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 헷깔립니다 ㅎ)
1원에 0.00072달러, 그러니까 1000원에 0.72달러네요. 보시다시피 우리나라 화폐의 가격을 미국 달러로 나타내면 아예 표기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0.72달러/1000원인 셈입니다.
그래서, 먼저 우리나라 돈으로 표기한 익숙한 표현방법을 활용하여 환율의 표현 방법을 소개합니다.
800원/달러 | 1000원/달러 | 1200원/달러 |
달러가 싸졌다 달러의 가치가 낮아졌다. 달러 약세 |
<> | 달러가 비싸졌다 달러의 가치가 높아졌다 달러 강세 |
그런데 이 상황을 반대로, 미국 입장에서 표현해보면 이렇습니다.
1.2달러/천원 | 1달러/천원 | 0.8달러/천원 |
원화가 비싸졌다. 원화의 가치가 높아졌다. 원화 강세 |
<> | 원화가 싸졌다. 원화의 가치가 낮아졌다. 원화 약세 |
보시다시피, 현재와 같은 1385원/달러인 상황을
→ 달러가 비싸졌다. 달러가치 상승, 달러 강세 (달러 평가절상)
→ 원화가 싸졌다. 원화가치 하락, 원화 약세 (원화 평가절하)
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래서 이 표현의 복잡함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환율이 내린 경우를 먼저 생각해 봅시다. 1000원이었던 환율이 800원으로 내렸으니,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는 같은 돈으로도 많은 달러를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상품인 '달러'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죠. 만약 만 원을 가지고 있다면, 원래 10달러밖에 살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내려가면서 12달러를 살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럼 달러의 가치는 낮아진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10달러로 만 원을 살 수 있던 미국 사람들은 환율 변동 때문에 10달러로 8천 원 밖에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원화가 비싸진 것이죠. 그렇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화가치가 상승했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 참고로 평가절하 평가절상은 원칙적으로는 고정환율제도에서의 환율 변화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요즘은 고정환율제도를 사용하는 나라가 거의 없고, 여기서 예시로 드는 미국과 한국 모두 변동환율제도이므로 평가절상 평가절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맨큐의 경제학에서도 해당 표현을 사용하고 있고, 그 외에도 흔히 사용하기에 추가했습니다.
그렇다면 환율은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요? 기본적으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특히나 환율이 결정되는 데에는 구매력평가설과 이자율평가설(이자율평형설)로 의견이 나뉘고, 장기에는 구매력 평가설, 단기에는 이자율평가설이 설명에 적합하다고는 하는데 우리가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데에는 중요하지 않아 넘어가려 합니다.
이렇게 간단히 환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도 너무나 많고, 환율이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너무나 많습니다. 대충 정리해보면 다음 표에서 나온 것과 같습니다.
금리 이자율 경제 성장률 무역 수지 물가상승률 정부 부채 수준 통화 정책, 재정 정책 등... |
→ | 환율 | → | 물가(인플레이션) 수입, 수출, 무역수지 국내총생산(GDP) 주가 및 주식투자, 채권 가격, 부동산 가격 관광 수입 유가 이자율 부채 등... |
어떤 것들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있고, 어떤 것들은 환율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도 있고, 환율과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환율이 다른 요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는 천천히 하나하나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참고자료
- 경제학원론(이준구, 이창용)
- 맨큐의 경제학
- 한국은행 홈페이지
- U.S. Currency Education Program ( https://www.uscurrency.gov/denominati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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